효성 조현준·조현상, '형제 독립 경영' 첫 행보 '베트남 협력 확대'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개최
조현준 회장·조현상 부회장 나란히 참석
조현상 부회장 "베트남과 협력 강화해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더팩트ㅣ롯데호텔=이성락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형제 독립 경영'의 첫 일정으로 '한·베트남 경제협력 포럼'을 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방한을 계기로 열린 포럼은 지난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됨에 따라 상호 투자·교역을 확대하고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 350여명의 한국 기업인이 참석했다.

특히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 회사에 속했던 두 형제가 같은 대외 행사에 함께 자리한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효성그룹의 '형제 독립 경영'이 시작됐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효성그룹은 이날 HS효성이 출범함에 따라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운영된다. 조현준 회장이 ㈜효성을, 조현상 부회장이 HS효성을 각자 이끄는 방식이다.

㈜효성은 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효성화학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둔다.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S효성홀딩스USA·HS효성더클래스·HS효성토요타 등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대화하며 포럼 주제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이성락 기자

조현준 회장은 베트남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인으로서 이날 포럼에 참석했다. 자리에 앉아 최창원 의장을 포함한 주요 기업인들과 적극 대화를 나누며 경협 확대 기회를 모색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단상에 올랐다.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 3월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이날 경제계를 대표해 포럼을 주관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를 함께 이겨내야 하는 전략적 동반자"라며 "포럼의 주제인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 공급망 협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이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 출범을 앞두고 이미 내부 첫 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27일 HS효성·자회사 임직원 1000여명과 소통하는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현상 부회장은 "우리의 활동이 온 인류 미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HS효성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가치'를 최우선 DNA로 삼아야 한다"며 "HS효성은 주주와 고객, HS효성 가족, 협력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고 성장해 나가는 '가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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