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 회장, 쉼없이 현장 달린 '취임 100일'


임직원 책임 강화…조직 개편으로 철강·이차전지 경쟁력 제고 추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8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 초 현장 경영에 주력한 장 회장이 지난 5월 21일 세종시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보는 모습. /포스코

[더팩트 | 김태환 기자] '100일 현장 경영'을 선언하고 직접 사업장을 찾아 '소통 행보'를 이어오던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취임 100일이 지났다. 취임 초 장 회장은 임원 '스톡 그랜트(주식보상제도)'를 폐지하는 등 임원진의 책임을 강화하고, 철강 경쟁력 강화와 이차전지소재 혁신기술 선점 등 '7대 미래혁신 과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100일 현장 경영'에 대한 소회를 직접 밝힐 예정이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100일 동안 그룹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선언한 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직접 찾았다.

또 장 회장은 세종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와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해 이차전지소재 기술개발 현황과 생산·판매 등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임직원 간담회도 가졌다. 아울러 장 회장은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 공사 현장에서 열린 '연와정초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포항 4고로는 현재 개수 작업을 진행 중인 고로로, 지난달 재가동을 시작했다.

장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이차전지소재 기술개발부터 글로벌 고객사와 협업 방안 등 전문적인 부분부터 회사생활, 육아 등 개인적인 사안까지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장 회장은 임직원들의 특권을 내려놓는 결정을 했다.

장 회장은 최근 본인을 비롯한 임원을 대상으로 한 스톡 그랜트 폐지했다. 스톡 그랜트는 회사 주식을 임직원에 무상으로 주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전임 회장 시절에는 힌남노 침수 피해에 따른 비상 경영 상황에서 임원들이 100억원 규모의 스톡 그랜트를 받아 논란이 일었다. 최근 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임원만 혜택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스톡 그랜트 폐지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임원들은 기본 연봉의 10~20%를 반납했으며, 격주 주 4일 대신 '주 5일 근무' 체제로 복귀했다. 임원 특권 축소를 통해 책임을 강화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포항제철소에서 작업자가 전기용융로(ESF, Electric Smelting Furnace)에서 쇳물을 출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장 회장은 취임 이후 △철강 경쟁력 재건 △이차전지소재 시장 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 쟁취 및 혁신기술 선점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및 신사업 발굴체계 다양화 등 '7대 미래혁신 과제'를 선정했다.

7대 미래혁신 과제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철강 경쟁력 재건'과 '이차전지소재 본원 경쟁력 제고'다.

철강 부문은 저탄소 친환경 제품 생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후 위기 속에서 과거와 같이 탄소를 사용한 철강재들은 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이란 판단이다.

포스코는 우선 전기용융로(ESF, Electric Smelting Furnace)를 도입하고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 '환원철'을 생산하는 '다단식 유동환원로'를 사용한 '파이넥스' 기술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석탄이 아닌 수소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을 도입해 완전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는 원료의 채굴부터 분리 가공, 양극재 생산과 더불어 사용배터리 재활용까지 완제품 배터리를 제외한 모든 과정의 '밸류체인'을 구축해 시장을 선점하고 확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도보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리튬(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양극재 생산(포스코퓨처엠) 설비를 갖추고,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공장(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했다. 또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리튬 염호, 광산 등 우량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유망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 탐사부터 생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풀밸류체인'을 구할 계획이다.

한편 장 회장은 타운홀 미팅 이후 포스코그룹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지주사의 13개 조직을 9개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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