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힌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7월 코스닥 상장을 확정했다.
시프트업은 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배경과 사업전략, 비전 등을 발표했다.
시프트업은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비롯해 지난해 전체 매출(1686억원)의 97%를 담당한 '승리의 여신: 니케', 올해 4월 출시해 5월까지 누적 수익 220억원을 넘긴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한 게임사다. PC게임 '창세기전' 시리즈와 온라인 게임 '블래이드&소울' 등의 일러스므 및 아트 디렉터 등을 담당한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해 이끌고 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상장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돼 좋은 개발자를 영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설립 10년 동안 3개 타이틀을 개발했고 동양과 서양에서 인정 받아 성공하기 위한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성공 DNA를 이어받아 유지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시프트업이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할 주식총수는 725만주다. 공모 희망 범위는 4만7000원에서 6만원으로, 공모 규모는 최대 4350억원이다. 오는 2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산정하고 내달 2일부터 일반투자자 청약을 통해 7월 중으로 상장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시프트업의 잠재적 기업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11월 모기업이던 게임사 위메이드가 텐센트 계열사인 에이스빌에 시프트업 지분을 매각할 때 1주당 처분금액 환산 기준 1조9456억원으로 책정됐으나, 이번 프리 IPO 단계에서 기업가치를 최대 3조4815억원으로 책정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프트업의 기업가치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불거져 왔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기업에 국내 게임사가 아닌 일본의 스퀘어에닉스, 사이버에이전트 등이 선정된 것도 의아하다는 시각도 있다. 최신작인 스텔라 블레이드 이후 출시 예정인 신작 발매 시기도 2027년으로, 향후 신규 매출원이 공개되지 않는 점도 의문을 더했다.
민경립 시프트업 최고전략책임자(SCO)는 "비교그룹을 완벽하게 찾는 건 불가능하다. 가장 잘 맞는 것을 찾기 위해 장르 유사성, 콘솔 플랫폼 유사성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해 접근했다"며 "우리는 기업가치를 작년 실적 기준으로 측정해 승리의 여신: 니케의 실적만 반영했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모두 제품수명주기 초창기에 있으며 우리는 성장 가능성을 많이 가진 회사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끝으로 시프트업은 향후 상장을 통해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하고 개발 인력 확충 등에 투자해 추가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사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상장 후에도 개발 중심 회사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많은 회사가 상장을 위해 파이프라인을 다량으로 늘리거나 적극적인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하는데, 저희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만들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