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관련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 측의 요청에 따라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 전략 측면에서 네이버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라인야후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네이버)가 있기 때문에 최종 합의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히 답변할 수 없지만,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이치 CEO는 라인야후와 협력해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라인야후는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비슷한 성격을 가진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 서비스로 통합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달 10일 입장문을 통해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지난 3~4월 두 차례에 걸쳐서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기술적인 독립과 지분관계 개선 등을 요구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21년 합작법인 라인야후의 모기업인 A홀딩스를 공동 설립했다. A홀딩스의 지분은 양사가 절반씩 나눠갖고 있다. 현재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64.4%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지분관계 개선 요구는 사실상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다.
한편, 라인야후 역시 최근 네이버와의 결별을 서두른다는 뜻을 밝혔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직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회계연도 기준 2024년 안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며 "라인야후 자회사는 2026년 중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당기도록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데자와 CEO는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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