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3분기 수출 청신호"…선박·반도체 '호조', 철강 '개선'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 보고서

중동 불안이 지속하고 미국·유럽연합(EU)과 중국 사이 통상 마찰이 확대하는 상황에도 국내 수출 기업은 3분기 수출 호조를 점친다는 한국무역협회(무협)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중동 불안이 이어지고 미국·유럽연합(EU)과 중국 사이 통상 마찰이 확대하는 상황에도 국내 수출 기업은 3분기 수출 호조를 점친다는 한국무역협회(무협)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8일 발표한 '2024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EBSI는 108.4로 2분기 연속 100을 웃돌며 지난 분기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품목 중 12개 품목이 100보다 높은 값을 기록해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2분기 100보다 높은 값을 기록한 품목이 8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가 늘어 수출 여건 개선이 다수 품목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LNG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 증가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 영향으로 선박(139.8)과 반도체(125.2)에서 수출 호조 기대감이 가장 컸다.

철강·비철금속(112.3)이 지난 분기(90.7) 대비 크게 늘어 강한 회복세가 점쳐졌다. 반면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져 원유 공급 차질 불안감으로 석유제품(71.8)은 다소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항목별로는 '수출 상담 및 계약(116.7)', '수출대상국 경기(115.6)' 등 5개 항목에서 수출개선이 예상됐다. 미국·EU와 중국 사이 갈등 심화와 홍해 사태 장기화, 중국발 물류 급등으로 해상운임이 올라 '수입 규제 및 통상 마찰(73.5)', '국제물류(86.4)' 여건은 부정적이었다.

3분기 주요 수출 애로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9.7%)과 물류비용 상승(15.3%)이 꼽혔다. 전 분기와 동일한 요인이다.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 및 중동 불안 등 원/달러 환율이 등락을 보여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가 전 분기 대비 가장 큰 상승률(2.5%p)을 기록했다.

김규원 무협 연구원은 "경쟁국 과잉생산 우려가 컸던 철강·비철금속 심리가 개선되는 등 수출 회복세가 다수 품목으로 확산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수출 호조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보호무역 조치 및 주요국 대선 등 변수 모니터링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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