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명칭 사용금지 소송'…한국타이어나눔재단 "깊은 유감"


"한국타이어, 재단 활동 ESG 홍보"...한국앤컴퍼니 "2022년 이후 지원 안 해, 계획 없어"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이하 한타나눔재단)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금지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대표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으로 홍보해 온 상황에서 맥락이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타이어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이하 한타나눔재단)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금지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대표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으로 홍보해 온 상황에서 맥락이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타나눔재단은 19일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금지 소송에 관한 입장'을 통해 "한타나눔재단은 1990년 조양래 명예회장님 뜻에 의해 설립됐으며 기업 이윤을 환원하고자 사회적 책임에서 시작됐다. 재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접하고 당혹감과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34년간 한국타이어 기업 성장과 함께하며 조양래 명예회장의 가치관, 기업철학을 기틀로 재단이 성장해 올 수 있었다. 기업 이미지와 ESG 평가 등 한국타이어 기업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기업브랜드를 훼손하거나 실추시킨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칭 변경은 이사회 논의 사안으로 그간 역사를 무시하고 제3자가 일방적으로 내용증명, 소송 등 강경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재단 이해관계자 전체의 자긍심을 훼손한 일"이라며 "한국타이어의 대표적 ESG 활동으로 대내외에 홍보해 온 상황서 전후 맥락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한타나눔재단은 "수많은 임직원과 이해관계자가 몸담은 법인격인데도 사적 감정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사업비 지원을 중단한 데 이어 명칭 삭제 요구를 해온 것은 무엇보다 재단 협력 기관과 수혜자에 민망한 일이며, 우려를 끼치는 일이라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 측은 지난 4월 30일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을 중단해달라는 내용증명을 한타나눔재단에 보냈다. 지난 2022년 이후 지원을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는 취지다. 중단 요구 기한은 3주다. 내용증명은 지난달 초 송달됐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한타나눔재단이 한국타이어 명칭 사용을 중단해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명칭 사용금지 등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지난 2020년 6월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한국테크놀로지(현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매각한 이후 벌어진 경영권 분쟁 여파라고 보고 있다. 조희경 한타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 성년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으나 1·2심서 패소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이날 "2022년 이후로 재단에 지원을 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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