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LS전선의 해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기술이 경쟁사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기술 유출이 사실일 경우 회복이 어려운 손해를 입어 피해가 막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LS전선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수사 상황을 예의 주시할 예정이다. 향후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업체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LS전선 해저케이블 생산공장 도면을 유출해 경쟁 업체에 넘긴 혐의로 A건축사무소와 케이블 제조기업 B사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사, B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사건과 관련된 증거물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저케이블은 500m~1㎞ 길이로 생산하는 지중 케이블과 달리 이음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십~수백㎞의 장조장으로 생산한다. 특수 생산설비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고 전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만큼 공장 구조와 설비 배치 등은 기밀로 관리된다.
국내에서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LS전선을 포함해 6곳에 불과하다.
앞서 LS전선은 해저케이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약 20년간 1조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LS전선은 "A건축과 계약 시 비밀유지의무에 관한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했고, 해당 용역 과정에서 발생되는 일체의 자료 전부가 기밀사항임을 강조했다"며 "500킬로볼트(kV)급 HVDC 해저케이블은 국가핵심기술로, 제조 기술 및 설비 관련 사항이 다른 국가로 유출될 경우 국가안보와 국민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