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둔화에…박스피 탈출할까


1년 5개월째 2800선 아래 머물러
증권가 "코스피 소외현상 해소 전망"

미국 5월 CPI 발표로 인플레 진정 신호가 잡히면서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5월 C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물가 둔화 신호가 잡혔다. 이에 코스피가 1년 넘게 이어진 '박스권(2270~2780)'을 벗어나 2800선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2754.89) 대비 0.30%(8.32포인트) 상승한 2763.21을 가리키며 2760선을 회복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6%(4.33포인트) 오른 2759.22로 상승 출발했다.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건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59억원, 28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656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회의 결과에도 미국 5월 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물가 둔화 신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FOMC에서 기존 점도표상에서 올해 3회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전망치를 1회 인하로 축소했다. 미국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4%)와 4월 CPI 상승률(3.4%)에 비해 소폭 내려간 수치다.

FOMC와 CPI 발표 다음날인 13일 코스피지수는 0.98% 오른 2754.89에 장을 마치며 2750선을 돌파했다. 장중 2776.72로 오르며 지난 3월 26일에 기록한 52주 최고가 2779.4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연말 금리 인하 횟수보다는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물가 지표를 확인하고, 통화정책 전환 시점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쪽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2022년 1월 24일 이후 1년 5개월간 종가 기준 2800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올해 점도표 하향 등 매파적이긴 했으나,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당분간 위험선호심리 현상이 이어질 것이며 삼성전자와 같이 전통 메모리 반도체 업체, 자동차, 유틸리티, 기계 등 수출 및 AI 산업 생태계 확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의 소외현상은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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