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FOMC 동시 발표 '빅데이'…국내 증시 향방은?


13일 시장 환호 출발…시총 상위 20개 종목 모두 '빨간불'
매파 유지한 FOMC 기조 주의도

미국 5월 CPI와 FOMC의 기준 금리 발표 등에 따른 국내 증시의 향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 금리가 같은 날 발표된 13일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하면서 향후 상승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2% 오른 2764.18에 출발했다. 개장 후 1시간이 지난 10시에는 2771.50을 기록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또한 모두 빨간불을 켜면서 '빅데이'를 반겼다.

국내 증시의 이날 장 초반 강세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밝힌 기준금리 동결 등에 따른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이 우호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가 동결되고 금리인하 전망치가 축소됐으나, 올해 처음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 CPI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특히 5월 CPI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하면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4%를 0.1%포인트 밑돈 게 장 초반 상승장을 이끌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도 시장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3.4%를 기록하며 물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오른 결과다.

뉴욕증시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화답했다. CPI와 FOMC 발표를 지켜본 이날 미국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지수가 각각 전장 대비 0.85%, 1.53%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우호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점도표 하향 등 매파적이기는 했으나,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5월 CPI를 통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했다"며 "전통 메모리 반도체 업체, 인공지능 등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의 소외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 신고가 경신 등은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오늘 국내 증시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최근 박스 상단인 2760~2780선을 돌파할 기회를 엿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시장 참여자는 환호하긴 이르다는 시각을 유지하기도 했다. 연준이 같은 날 FOMC에서 기준금리를 시장 전망치와 동일한 5.25~5.50%로 동결 발표했으나, 기존 점도표상에서 올해 3회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전망치가 1회 인하로 축소되는 등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결과가 나와서다.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마감 직전 FOMC 결과에 매도세가 다소 몰리면서 0.09% 내린 점도 불안감을 더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 시장은 환호로 출발했으나 FOMC가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금리 인하 전망치를 점도표상으로 낮추는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며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로 오늘 장중 수급적 변동성이 클 가능성도 높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이슈가 남아 있는 만큼 바이오나 방산 등 업종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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