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잘나가네" 금호타이어 북미·유럽서 공격적 '확장'


북미·유럽 등 해외 매출 비중↑
'이노뷔' 론칭 후 공격적 마케팅

금호타이어가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금호타이어의 전기차(EV) 전용 타이어 이노뷔.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금호타이어가 북미와 유럽에서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차용 OE 타이어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18인치 이상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유럽 지역에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A(안정적) 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높지만, 향후 경영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평사들은 금호타이어의 해외 사업 기반이 확대돼 우수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평가의 근거로 삼았다.

금호타이어는 중국·베트남·미국에 구축한 총 6200만본 규모의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권역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실제 과거에는 전체 매출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35% 내외로 높았으나, 2021년 이후 교체용 타이어(RE)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금호타이어의 북미 매출은 3182억원, 유럽은 2776억원으로 한국(2050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북미 지역 1조2457억원, 유럽 970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한국(7672억원)보다 높았다.

금호타이어는 올해에도 북미와 유럽 중심의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북미와 유럽의 여러 차량 브랜드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늘리고, 18인치 이상 프리미엄 타이어 비중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상대적으로 원가가 저렴한 베트남 공장의 증설했으며 유럽 헝가리에 신규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빈즈엉에 위치한 공장을 증설해 기존 590만본이던 생산 능력을 1250만본으로 확장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지난 3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론칭 기자 간담회에서 "헝가리 등 유럽 지역의 공장 후보군을 4군데 정도 두고 마지막 고민 중으로, 유럽연합(EU) 국가로 갈지, 비 EU지역으로 갈지 논의 중"이라며 "생산 케파는 초기 600만본으로 시작해 1200만본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유럽의 프리미엄 완성차업체인 비엠더블유(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여러 브랜드에 OE타이어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지역별 매출 비중 그래프. /한국기업평가

해외시장 진출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물론, 영업현금창출력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금호타이어의 매출은 4조414억원, 영업이익은 4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1680% 증가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앞으로 늘어날 전기차 타이어에 대한 OE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이노뷔(EnnoV)'를 론칭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가 공급한 OE 중 전기차 타이어 비중은 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2~13%, 오는 2027년에는 30~35%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직 전기차 타이어의 수요가 반영되는 비중이 적지만, 향후 전기차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시장 마케팅과 판매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