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전문 건설사 부도, 1년 새 3배 증가


지난 5월 종합건설사 부도, 올해 들어 처음
"건설업계 전반 쇠퇴 우려, 선제적 대책 필요"

올해 들어 5월까지 폐업 신고 공고를 낸 종합건설사가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지표가 오르고 있지만 분양 침체 등 여파로 건설업계 부도, 폐업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총 14곳(종합건설사 3곳, 전문건설사 1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9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지난달에는 종합건설사 3곳, 전문건설사 1곳을 합쳐 총 4곳이 부도처리됐다. 올해 종합건설사에서 부도업체가 나온 것은 5월이 처음이다.

올해 1~5월 폐업 신고 공고(변경·정정·철회 포함)를 낸 종합건설사는 전국 24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까지 누적수치(187건) 대비 53건 늘어난 수준으로, 10여년 전 2011년 1~5월(268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문건설사를 포함하면 신고를 낸 업체는 더 많아진다. 지난달 말 기준 폐업 공고를 낸 전문건설사는 총 1301곳으로, 이를 포함하면 올해 전체 건설업체에서 나온 폐업신고 공고는 총 1541건에 달한다.

이 수치는 보유 업종 중 일부 업종만 폐업신고하거나, 업종전환등록 등에 의한 폐업신고 건수도 포함돼 있지만 신고 사유를 살펴보면 다수가 '사업포기', '경기부진' 등으로 적혀 있어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폐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계약 공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미분양 주택은 계속 적체되면서 건설업체의 자금 사정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7만1997가구로 전월 대비 10.8%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를 넘어선 건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건은 1만2968가구로 전월 대비 6.3% 증가하며 1만 가구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부동산시장 침체, 고금리 기조,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가 계속될 경우 건설업계 전반이 쇠퇴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건설산업의 생애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는 전조 현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면서 "건설산업이 쇠퇴기로 진입한다고 해도 경기의 등락을 반복하며 완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는 건설경기 부양, 장기적으로는 산업전환을 대비하는 선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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