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인공지능(AI) 지각생'으로 불리던 애플이 드디어 자체 AI 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그동안 폐쇄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던 애플은 다소 늦은 AI 전략 수립을 만회하기 위해 오픈AI 등 외부 기업과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WWDC24를 개최하고 '애플 인텔리전스'로 불리는 AI 생태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WWDC24는 10일~14일 개최되며, 주요 키노트 등은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WWDC는 애플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제품보다는 애플 생태계의 또다른 축인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발표가 이어진다.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18, 아이패드OS, 맥OS, 워치OS, tvOS, 비전OS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WWDC24에서는 그동안 침묵하던 애플의 AI 전략이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애플은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AI 전략과 성과로 '지각생'이라는 비판까지 받아왔다. 2022년 오픈AI가 생성형AI 모델 기반의 챗봇 서비스인 '챗GPT'를 출시하며 AI 시대 전환이 본격화됐지만, 애플은 혼합현실(MR) 기기인 '비전프로' 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모바일 업계에서는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의 연산능력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온 디바이스 AI'가 가장 큰 화두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첫 AI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작에도 '갤럭시AI' 사용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애플 역시 현재의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 등의 기기에서 OS와 앱마켓 등 소프트웨어에 이르는 폐쇄적인 자체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오픈AI와 협력을 발표했다. WWDC24에서 발표 예정인 애플인텔리전스 역시 오픈AI의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간) "오픈AI와 애플의 계약 발표가 이번 WWDC24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WWDC24 발표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애플이 WWDC24에서 AI 관련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부진하던 애플의 '세계 시총 1위' 탈환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애플은 2022년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에 밀려 현재 시총 3위까지 밀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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