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은행채와 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대출과 예금 금리가 모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개월째 하락세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올해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53%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적금(-0.03%포인트)을 중심으로 0.04%포인트 하락했고,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0.11%포인트), CD(-0.07%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11%포인트 하락한 3.62%를 기록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4.77%로 전월(4.85%)보다 내렸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0.08%포인트 하락한 4.88%를 기록했다. 직전 최저치는 2022년 9월 기록한 4.66%다.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0.04%포인트)과 중소기업(-0.12%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4.48%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이 모두 내리면서다. 지난 2022년 6월 4.23% 이후 최저치다.
주담대는 주요 지표금리가 엇갈린 가운데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 영향으로 0.01%포인트 떨어진 3.93%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2년 5월(3.90%) 이후 최저치다.
전세자금대출은 0.03%포인트 내린 3.91%로 5개월째 떨어졌다. 일반신용대출은 0.12%포인트 내린 6.02%로 집계됐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장은 "시장 금리 중에 은행채 5년물은 올랐지만 코픽스가 내리고,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한 영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담대 고정형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87%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반면 코픽스(대상월)는 3.54%로 0.05%포인트 내렸다. CD(91일)은 3.57%로 0.08%포인트 낮아졌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지난달 1.27%포인트에서 1.24%포인트로 줄었다.
대출 금리가 수신금리보다 더 크게 하락한 데 기인한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 대비 5.6%포인트 하락한 38.6%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는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1%포인트)를 제외하고, 신협(-0.11%포인트), 상호금융(-0.07%포인트), 새마을금고(-0.11%포인트) 등이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저축은행(+0.17%포인트)은 올랐으나 신협(-0.14%포인트), 상호금융(-0.07%포인트), 새마을금고(-0.50%포인트) 등은 모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