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우지수 기자]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간절기 입었던 외투는 옷장 속으로 들어간다. 상의를 블라우스나 티셔츠 한 장으로 간편하게 입으면 외투를 걸쳤을 때보다 옷태가 더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때 전체적인 옷맵시는 어떤 '핏(옷이 몸에 맞는 정도)' 바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렇다면 내 체형과 어울리거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바지는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강 모 씨(27·남)는 최근 여름에 입을 바지를 구매하기 전 고민이 생겼다. 허리와 종아리에 비해 허벅지가 굵기 때문에, 바지 사이즈를 허리에 맞추면 허벅지가 꽉 끼고 허벅지에 바지 사이즈를 맞추면 허리가 헐거워 바지가 내려간다. 의류 매장에는 '슬림 핏', '와이드 핏', '스트레이트 핏' 등 다양한 바지 종류를 판매하고 있는데, 강 씨는 이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스튜디오 톰보이, 자주, 보브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정 씨처럼 하체가 굵은 체형은 '와이드 핏' 바지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와이드 핏'은 바지통이 엉덩이부터 자연스럽게 넓어지기 때문에 허벅지 부위와 발목 부위 너비가 비슷하다. 허벅지 밑까지 바지가 넓어 허벅지 굵기를 가리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난다.
정 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은 와이드 핏 외 상품 설명에 '테이퍼드 핏'이라고 적힌 바지를 구입해도 좋다. '테이퍼드 핏'은 무릎 위는 통이 느슨하고 무릎 아래로 내려가면서 조금씩 좁아지는 디자인이다.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가 다른 바지 핏에 비해 넉넉해 다리가 굵은 사람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다.
작은 키를 보완하는 바지 핏도 있다. 무릎 아래부터 통이 점점 넓어지는 '부츠컷'이나 허리선이 높은 '하이웨이스트' 바지가 그것이다. 부츠컷은 1970년대 '나팔바지'라는 이름으로 유행했던 디자인이다. 발목을 넘어 발등까지 바짓단이 내려와 다리가 더 길어 보이고, 굵은 종아리도 보완하는 효과를 낸다.
하이웨이스트는 바지 끝이 긴 부츠컷과는 반대로 허릿단이 일반적인 바지보다 더 위에 있다. 허리가 배 위에서부터 시작하니 다리가 자연스럽게 길어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브랜드 보브는 키가 커 보이는 특징 두 가지를 합친 '하이웨이스트 부츠컷 데님 팬츠'를 판매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주의할 점은 하이웨이스트, 부츠컷 바지를 입을 때 어깨가 강조된 상의를 착용하면 되려 키가 작아 보일 수 있다"며 "몸에 딱 맞는 블라우스나 셔츠를 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마른 체형을 보완하고 싶다면 '배기 핏' 바지를 입으면 된다. 상품명이나 설명에 배기 팬츠라고 적힌 제품군이다. 배기 핏은 허벅지 통이 넓은 것은 와이드 핏과 같지만, 무릎 아래로 갈수록 밑단이 점점 좁아진다. 밑위(허리선부터 엉덩이 부위 아래 선까지의 길이)가 다른 바지보다 긴 것이 테이퍼드 핏과의 차이점이다. 자칫하면 다리가 짧아 보이거나 뚱뚱해 보일 수 있어 마른 체형에게 추천한다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설명했다.
배기 핏 바지는 헐렁한 티셔츠와 함께 입어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크롭티 등 딱 붙는 상의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할 수도 있다. 바짓단을 접어 올리고 굽 있는 신발을 같이 신으면 힙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바지 핏은 디자인에 따라 제품 카테고리를 정하기 위한 수단이다. 옷을 구매할 때 첫 선택 사항으로 참고하고 구체적인 사이즈는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으니 입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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