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세일즈포스·콜스를 비롯한 기업들이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330.06포인트) 하락한 3만8111.48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0%(31.47포인트 내린 5235.48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에 비해 1.08%(183.50포인트) 하락한 1만6737.08에 마감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기술 업종(2.45%), 통신서비스 업종(1.06%)만 하락했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 등 대형 기업이 저조한 실적을 내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세일즈포스는 19% 이상 급락했다.
전날 세일즈포스가 장 마감 뒤 16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세일즈포스는 1분기(2~4월) 매출이 9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 91억7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미 전역에서 117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백화점 체인 콜스도 예상 밖의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22%대 급락했다.
주요 종목 중에는 엔비디아가 3.7%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3.3%, 메타 1.5%, 아마존닷컴 1.4%, 구글 알파벳 2.1%, 코인베이스 0.8%, 넷플릭스가 1.0% 하락 마감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판매를 위해 당국에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테슬라는 1.48%, 리비안은 7.34%, 루시드는 4.73%, 니콜라는 4.81% 각각 상승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는 경기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 상무부는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이율이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 1.6%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고용 시장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9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000건 늘었다. 월가 기대치 21만8000건을 소폭 웃돌았다.
금융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간 높였으나 여전히 동결과 금리 인상 확률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45.1%를, 금리 동결 확률은 49.0%를 나타냈다. 25bp 금리 인상 확률도 0.5% 정도로 반영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이 확실하지 않지만 금리를 더는 올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67%(1.32달러) 하락한 배럴당 77.9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 거래소에서 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1.74달러) 하락한 배럴당 8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