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구원투수' 삼성 전영현, "최고 위상 되찾자" 취임 첫 메시지


"AI 시대, 다시 없을 새로운 기회 될 수 있어"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30일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말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새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DS부문장)이 취임 첫 메시지를 냈다.

전 부회장은 30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며 "현재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저를 비롯한 DS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다시 DS로 돌아오니 너무나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그 사이 사업 환경도, 회사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전 부회장은 위상 회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며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 당부했다.

또한, 전 부회장은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전 부회장은 "지금은 AI 시대이고 그동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오지만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한다면 AI 시대에 꼭 필요한 다시 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약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AI 수요 상승 국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에 내줬다는 평가도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1일 DS부문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부회장은 HBM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등을 최대 과제로 삼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수장 교체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전영현 부회장이 기술 혁신과 조직의 분위기 쇄신을 통해 임직원의 각오를 새롭게 하고 반도체의 기술 초격차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