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분기 순손실 1543억원…연체율 9% 육박


고정이하여신비율 10.32%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총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저축은행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10%를 넘어섰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총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527억원 순손실 대비 1016억원 급증한 규모다.

이자비용은 수신금리 안정화로 전년 동기 대비 2511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여신규모 축소로 이자수익이 2336억원 줄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1326억원 추가적립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이 늘었다.

연체율은 8.80%로 지난해 말(6.55%) 대비 2.25%포인트 상승했다. 경기회복 둔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연체율 산정 시 모수가 되는 여신의 감소도 연체율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00%로 전년 말(7.48%) 대비 3.52%포인트 뛰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새출발기금 협약에 따라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25%로 전년 말(5.01%) 대비 0.24%포인트 올랐다. 5000억원 규모의 매각과 상각 등을 통해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2%로 전년 말(7.73%) 대비 2.5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총자산은 122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9000억원(3.1%) 감소했다.

여신은 101조3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2.6%) 줄었다. 보수적인 여신 취급과 매각·상각 등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로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62조7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3.7%), 가계대출은 38조6000억원으로 3000억원(0.8%) 각각 줄었다.

수신은 103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4000억원(3.2%) 감소했다. 여신감소로 인한 신규 자금유치 필요성 저하와, 기준금리와 자금시장 안정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축소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00억원(1.4%) 감소했다. 1분기 약 54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지만, 당기순손실 발생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9%로 법정기준 대비 약 2배 수준을 유지했다. 법정기준 BIS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다.

1분기 당기순손실 발생에도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한 위험가중자산 축소로 BIS비율은 전년 말(14.35%)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유동성비율은 227.27%로 법정기준 100% 대비 127.27%포인트 초과했다. 자금변동성에 대비한 단기 안전자산 위주의 자금운용 등으로 법정기준을 배 이상 넘겨 보유하고 있다.

현금, 예치금, 중앙회 예탁금, 즉시 매도 가능한 유가증권 등 가용 유동성도 수신규모의 약 1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인출 발생 시에도 자체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99%로 법정기준 100% 대비 12.99%포인트 초과했다.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을 넘겨 적립하고 있다.

중앙회는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예금금리 안정화, 거시적 불확실성 해소와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내실 강화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여건 지속과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으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손실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흡수능력 제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등 경영안정성 유지를 위한 자구노력을 할 것"이라며 "감독당국과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로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극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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