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출 직격탄 OK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괜찮나


부동산 PF 리스크에 신용등급 하향…건전성 부담 커져
OK저축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충분한 대응 여력 갖춰"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 자산규모 2위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 자산규모 2위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OK저축은행은 고금리 지속, 부동산 경기 위축 등에 따라 업권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반영됐으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다만,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로 건전성 악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27일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한 단계 내렸다. 지난 2021년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로 올린 지 약 3년 만에 등급을 BBB로 낮춘 것이다.

OK저축은행의 올해 3월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2조353억원으로, 총대출의 17.3%, 자기자본 대비 134.7% 수준이다. 부동산PF 관련 대출 중 본PF대출은 9498억원, 브릿지론은 1조855억원이다. OK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

한기평은 "부동산 경기 저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고 질적으로도 열위에 있는 점이 재무건전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된 상황이다. 한기평에 따르면 3월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은 각각 83.1%, 20.2%, 18.0%로, 2022년말(72.2%, 3.2%, 3.9%)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3조9092억원에 달하는 대형 저축은행으로 업계 2위사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 주된 요인은 부동산 PF로 인한 건전성 부담 및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신용공여액은 1조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8%(965억원) 증가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과 비교해도 가장 큰 비중이다. 높은 부동산 PF 신용공여액은 건전성에도 영향을 끼친다.

같은 기간 상위 5대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한국투자저축은행 8111억원 △웰컴저축은행 5899억원 △애큐온저축은행 2662억원 △SBI저축은행 1147억원 순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13일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전체 230조원 규모인 PF 사업장의 5∼10%가 재구조화와 매각 등 구조조정 타석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이와 관련 OK저축은행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 부동산 경기 위축 등에 따라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이 지속되며 업권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당사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 하는 등 관리체계를 정교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해당 신용등급 평가는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충분한 재무여력을 보유한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하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TF팀을 신설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은 부분 상각을 진행하고 정상화 펀드, 경공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OK저축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업권의 수익성 축소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13일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전체 230조원 규모인 PF 사업장의 5∼10%가 재구조화와 매각 등 구조조정 타석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추가 충당금 적립과 경·공매가 진행되면서 제2금융권은 수조원대 추가 손실을 인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달 발표한 저축은행·캐피탈·증권 등 3개 업종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 관련 예상 손실은 시나리오별 최소 8조원에서 최대 13조8000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 업권의 최대 손실액은 4조8000억원 수준이다.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저축은행은 연간 적자가 2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 저축은행업권이 조성한 2000억원대 규모 PF 정상화 지원 펀드에 출자하는 등 연체채권 관리에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9510억원으로 업계 최대다. 지난해 유동성 비율은 184.46%로 상위 5개 저축은행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 245.11%, 애큐온저축은행 192.18% 다음으로 높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둔 사업계획 수립을 통해 건전성 관리 철저, 안전자산 확보에 영업력량을 집중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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