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경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총출동했다.
재계 총수들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등이 자리했다.
재계 총수와 주요 기업인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무함마드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 인원이 많은 만큼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하기보다는 양국 발전과 관련해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간담회 참석 이후 취재진과 만나 "좋은 말씀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조현준 회장은 "양국 발전을 위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간담회 전 취재진을 향해 "일반 상선과 함정을 포함한 조선 분야나 건설기계 분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UAE와)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저희 장점을 잘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후에는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고, 앞으로 많이 같이하자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는 UAE 국부펀드 관계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1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현대차도 지난해 12월 무바달라와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무바달라는 아부다비가 2002년 설립한 국영 투자회사로, 아부다비투자청, 두바이투자청과 함께 UAE 3대 국부펀드로 꼽힌다.
UAE는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친환경·첨단기술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탄소·쓰레기·자동차가 없는 도시를 목표로 마스다르 시티를 개발하고 있고, 아즈반 태양광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재계는 산업 인프라를 포함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UAE 측 협력 사례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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