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농심이 해외 시장에서 '신라면' 등 제품 인기가 늘면서 생산 확대, 법인 설립 등 해외영업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농심 신라면이 미국 월마트 매장에서 '아시아 식품' 코너에서 '주요 식품' 코너로 옮겨 진열됐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등에서 K팝,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문화 인기에 힘입어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혼합한 '짜파구리'가 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농심에 따르면 미국에서 라면 생산량을 늘리고, 유럽 등 서구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에 설치한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증설을 마친다. 미국 3번째 공장과 수출 전용 국내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연간 매출액을 15억 달러로 3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2공장 설비 가동이 시작되면 농심 미국 법인의 연간 생산 가능량은 10억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국내 수출 전용 공장은 이르면 올해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농심은 다음 달부터 프랑스 유통업체 쌍두마차인 '르클레르'와 '까르푸'에 공급하는 제품 가짓수를 대폭 확대한다. 현지 250개 점포에서 기존에 공급하던 신라면 외 너구리와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을 추가하고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 제품군을 선보인다.
지난해 농심 신라면 매출액은 1조2000억원을 달성했고 그 중 60%가 외국 법인에서 발생했다. 이 회사는 영국과 독일에서 1분기 매출액이 30% 이상 증가하면서 내년 현지 판매법인도 세울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현지인들 사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라면 소비가 늘었다. 수요 증가에 발맞춰 생산라인 증설, 해외 진출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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