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한일중 민간 경제 협력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2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공동으로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번 서밋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28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에서 "3국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지정학적·경제적으로 상호 연관성이 높은 이웃 국가"라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면 국제 질서의 험난한 파고를 넘고, 공동의 과제에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아쉽게도 높은 수준의 협력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며 "협력을 위해 넘어야 할 경제 외적인 장벽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 회장은 한일중 경제계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을 설립하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그간 3국 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우리 경제인들은 협력 체계 복원을 계속하기 위해 역할을 다해왔다"며 "앞으로 협력을 연구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급한 경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3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합의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국이 크고 어려운 과제 대신, 손쉽게 추진 가능한 공동 사업을 통해 성공 사례를 축적해야 한다"며 "성공 사례가 하나둘 쌓이다 보면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협력의 분위기를 널리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3국 경제단체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실행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서밋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3국 경제계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과 교역 활성화, 공급망 안정화 분야에서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린 전환과 고령화 대응, 의료 분야에서 적극 협력한다는 다짐이 담겼다.
또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을 3국 간 민간 경제 협력 회의체로 내실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를 마련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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