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정부는 올여름에 배추, 무 등 채소류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수급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사전 사후 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 집중호우·폭염 등 기상재해로 인한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사전·사후 관리에 나서겠다고 27일 밝혔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기상 여건으로 인해 배추‧무 등 고랭지 노지채소의 수급이 불안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에는 집중호우로 상추 등 시설하우스가 침수되어 시설채소의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기상청의 중기전망에 따르면 올여름 강수량과 기온은 평년(1991~2020년)과 비슷 또는 많거나 높겠다. 아울러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강한 호우와 해수온 상승으로 인한 태풍 영향 확대 가능성이 있다.
농식품부는 7∼10월 출하되는 여름 배추와 여름 무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각각 4.6%, 3.2% 감소해 여름철 배추와 무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배추와 무 수급 안정을 위해 생육관리 협의체를 통해 약제 지원과 기술지도에 힘쓰는 한편 7∼9월 수급 불안과 추석 명절 수요 증가에 대비해 봄배추 1만톤과 봄무 5000톤을 비축하기로 했다.
또 여름철 기상재해 이후에도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배추 예비묘 200만주를 준비하고 9월 중하순 공급량 확대를 위해 농협 계약재배를 통해 여름 배추 6700톤 생산 규모의 재배 면적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관령, 안동 등 주산지 농협 출하조절시설을 통해 6∼9월 약정물량으로 배추 6200톤을 확보하기로 했다.
열무는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열무는 현재 1년 전보다 비싼 수준이지만 다음 달 이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6월 이후에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추, 풋고추는 여름철 수요가 많으나 고온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여름철에 연중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품목이다.
현재 상추는 기상 양호로 공급은 안정적이지만 수요가 증가하며 도매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풋고추는 작황 회복으로 가격이 하락세이며, 다음 달 수급도 양호할 전망이다.
수박은 8월 출하 면적은 지난해보다 3.4% 줄어들지만, 6월과 7월 출하 면적은 각각 1.6%, 1.8% 늘어 여름철 전체 출하 면적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6∼8월 참외 출하 면적은 지난해보다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음 달 상순 이후 출하량이 회복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된다고 예측했다.
복숭아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15% 감소했으나 올해 생산은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현재 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주요 축산물의 수급 상황이 계절적 요인에도 양호해 올 여름철 주요 축산물 소비자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한우 도매가격은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하락했다. 소비자가격도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8.3% 감소헀다. 한우의 경우 공급 물량이 평년 대비 20~25% 증가해 당분간 가격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돼지고기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여름까지는 전월 대비 상승하는 시기이나, 올해는 지속적인 할인행사와 도매가격 약세 등으로 상승률이 예년과 비교하여 매우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닭고기는 여름철 삼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지만, 올해는 병아리 공급이 충분해 가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7∼8월 폭우·폭염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요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종란 수입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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