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천비디아' 달성에도 하락 마감…애플 2.11%·테슬라 3.54%↓


나스닥 0.39% 내린 1만6736.03에 마감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는 10% 가까이 폭등했으나 시장 전반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606.78포인트) 급락한 3만9065.2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4%(39.17포인트) 하락한 526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9%(65.51포인트) 밀린 1만6736.03에 장을 종료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엔비디아가 속한 기술 업종만 유일하게 0.56% 상승했다. 나머지 1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전날 엔비디아는 장 마감 뒤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액은 260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46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투자자들이 고대하던 10대1 액면분할을 결정한 엔비디아는 이날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전일 대비 12% 가까이 폭등했고, 9.32% 오른 1037.99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경쟁사 AMD와 인텔은 모두 급락했다. AMD는 3.08% 내렸고, 인텔도 4.26% 하락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빅7, 매그7(M7) 종목들도 모두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0.82%), 애플(2.11%), 알파벳(1.60%), 아마존(1.14%), 메타플랫폼스(0.43%), 테슬라(3.54%), 보잉(7.55%) 등은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5월 S&P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51.6)을 웃돌았다. 제조업 PMI 예비치 역시 52.4로 예상(50.0)을 웃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 고용 시장 역시 높은 금리에도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5월 12일∼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5000건으로 다시 감소하면서 정리해고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MI가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고 노동시장도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낮아졌다.

전날 공개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Fed 목표치인 2%로 낮출 만큼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어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일부 당국자들은 상황에 따라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0달러(0.9%) 하락한 배럴당 76.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4달러(0.7%) 내린 배럴당 81.36달러에 장을 마쳤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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