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웹'으로···증권가 WTS 재출시 바람 부는 까닭은


신한 '신한 간편투자 웨일'·KB '마블 와이드' 인기
토스·이베스트, 연내 WTS 출시 계획

국내 증권사들이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재정비하는 추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공을 들이던 국내 증권사들이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20~30대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편의성과 정보 제공 등에 강점을 가진 WTS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WTS를 확대·개편해 재출시하고 있다. WTS는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달리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윈도우(Windows)와 맥(Mac) 운영체제 PC에서 접속할 수 있어 더 편리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모바일 기반의 MTS보다 넓은 화면에서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는 이점도 있다.

WTS는 그간 HTS와 MTS에 비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WTS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작년 홈페이지를 고객 소통 채널로 개편했다. 다올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도 지난 2022년 WTS 서비스를 종료했다.

하지만 HTS에 비해서는 가볍고 MTS보다 더 확장된 서비스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WTS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참여율이 높아진 만큼 편의성도 고려한 처사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 네이버웨일과 함께 WTS '신한 간편투자 웨일'을 선보였다. 신한 간편투자 웨일은 네이버웨일 브라우저 안에서 국내 주식 거래가 가능하고, 브라우저 사이드바 영역에서 작동하므로 웹 서핑 등 본래 작업에 방해받지 않고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신한 간편투자 웨일의 다운로드 수는 1만3000건을 넘어선 상태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내 신한 간편투자 웨일에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윈도우·맥 운영체제와 호환되고 태블릿PC에서도 거래가 가능한 WTS '마블 와이드'를 내놨다. 해당 서비스는 출시 1개월 만에 이용 고객 32만명(교차채널 이용자수 포함)을 넘어섰고, 올 3월 기준 누적 매매거래금액이 3300억원을 돌파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WTS '토스증권 PC' 출시를 앞두고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토스증권 PC'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MTS를 WTS로 확장한 서비스다. 토스증권은 MTS의 강점인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살려 PC 환경에 최적화된 투자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더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보고싶다는 고객의 피드백에 따라 '토스증권 PC' 출시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WTS를 연내 재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 WTS 일부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지만 윈도우 기반이었던 기존 WTS를 맥 운영체제와 호환시키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각 사들의 매매 채널이 변모하면서 투자 편의성과 신규 고객 확보 측면에서 WTS 출시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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