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재매각, '민간·공공' 공동 소유 형태가 대안될까


해양기자협회, '흔들리는 해운동맹…HMM, 어디로 가나' 포럼 개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한국해양기자협회가 주최한 흔들리는 해운동맹…HMM, 어디로 가나 포럼이 열린 가운데 참석한 발표자와 패널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럼에서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은 HMM은 민간+공공의 소유 형태를 지배구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허주열 기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지분 매각이 올해 초 실패한 이후 재매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민간+공공' 공동 소유 형태로 지배구조를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한국해양기자협회가 주최한 '흔들리는 해운동맹…HMM, 어디로 가나' 포럼 주제 발표에서 "지난 40여 년간 국내 해운기업들이 부침을 반복했던 이유는 지배구조의 문제가 상당히 크다"라며 "오너일가 중심의 친족 경영체제로 인해 ESG 경영이 어려웠을 뿐만이 아니라, 오너 자식들에게 세습을 통해 기업을 상속하고 유지하는 데 급급했고, 급변하는 국제 해운 물류 시장의 변화에 제때 부응하지 못한 채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특정 오너가 소유하는 방식은 리스크가 매우 크므로,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의 지배구조와 국내 포스코의 지배구조를 적절히 혼합한 '민간+공공의 소유 형태'를 지배구조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오너일가 소유 경영 방식의 경우에는 오너 자식에 대한 승계 문제에 집중하고 배당금과 지분 유지에만 급급하므로 선제적으로 재무적 투자를 제대로 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HMM 재매각의 바람직한 방향과 관련해 △한국 해운산업 재건과 발전에 부합하는 인수기업의 요건을 명확히 할 것 △빠른 시기에 매각할 것 △매각가 산정의 적정성 확보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의 주식전환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등을 제언했다.

이기호 HMM육상노조위원장도 "(HMM 예상 매각가) 8조~9조원 중 자기자본 60%를 이상 투입해서 인수할 기업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본다"며 "포스코와 KT와 같은 '국민기업' 형태로의 전환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민현 한국해사포럼 명혜회장은 '국제 해운사들의 언라이언스 재편과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최근 진행 중인 글로벌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 움직임과 관련해 세계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5위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체결한 '제미나이 협력(Gemini-Corporation)'이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명예회장은 "다른 해운동맹도 제미나이를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메이저 선사의 특정 허브항 위주의 운항 전략으로 허브항에 포함된 항구와 그렇지 못한 항구 간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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