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평균적 사람들보다 약간 먼저 새로운 제품을 수용하는 소비층인 '조기 다수자(early majority)'를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주행가능거리와 충전 속도를 개선하고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통해 편의성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EV3의 글로벌 판매는 20만대, 국내는 3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1일 온라인상에서 열린 'EV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의 질의응답과 발표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전략으로 '조기 다수자'를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인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의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전기차를 주저하는 문제를 해결해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이며 국내는 7% 수준인데, 전체 소비자의 10%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빠른 사용자)'가 수용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후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은 평균적인 사람보다 약간 먼저 새로운 제품을 수용하는 '조기 다수자(early majority)'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얼리어답터는 가격과 충전이 불편해도 신기술과 신차에 대한 호기심으로 전기차를 먼저 구매하고 테스트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지만, 조기 다수자 고객층은 실용적이고 가격에 민감하며 다양한 분석을 통해 제품을 선택하기에, 전기차의 문제를 해결해야 공략할 수 있다"면서 "(조기 다수자 공략에는) 기본적으로 전동화로 전환하는데 문제로 지적되는 가격과 충전 인프라 등 문제에 있어 상당한 해결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를 주저하도록 만드는 문제에 대해 송 사장은 △충전 불안감 해소 △ADAS 기술 △정차 중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등을 제시했다.
송 사장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려면 문제로 지적되는 점을 개선해 전기차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가치를 가져야 한다"면서 "EV3는 가장 중요한 걸림돌인 충전 이슈 해소를 위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인 1회 충전 500km 주행가능거리 확보, 31분 충전에 80% 충전하는 급속충전 시스템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양한 ADAS 기술을 활용해 편리한 운행 경험 제공하고 충전 등으로 정차 중에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프리미엄 스트리밍, 게임)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 비서 기술을 적용, 자연어 명령을 통해 유용한 정보 제공이나 길 안내, 차량 제어 등을 편리하게 제공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대중화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은 '1회 충전 후 500km 주행가능거리 확보, 3000만원대의 가격'이라고 송 사장은 분석했다.
그는 "대중화 전기차, 고급 전기차 모두 최소 500km의 주행가능거리는 나와줘야 한다는 판단에 대중화 모델인 EV3에는 NCM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면서 "여기에 가격은 3만5000달러~5만달러 수준의 가격대가 심리적 저항선이라 판단, 국내 기준으로는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해 3000만원 중반대에서 가격을 시작하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EV3를 미국과 유럽, 국내 등을 포함한 전 세계 20만대, 국내는 2만5000대~3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 사장은 "EV3에 앞서 경형 전동화 모델 '레이 EV'를 론칭했는데, 한 달에 1000대 판매될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이를 감안했을 때 합리적 가격대의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EV3는 한 달에 2500대~3000대는 판매할 수 있을 것이란 내부 판단이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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