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株, 'K-푸드' 열풍에 신바람…상승세 이어질까


'불닭신드롬' 삼양식품 연일 신고가 경신
빙그레·CJ제일제당 등도 급등세

K-푸드 열풍으로 삼양식품 등 식품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해외에서 한국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 관련주에 날개가 달렸다. 'K-푸드' 돌풍을 일으킨 '불닭신드롬'의 삼양식품을 비롯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빙그레·CJ제일제당 등 식품주의 질주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삼양식품, '라면 업계 대장주' 등극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3분 기준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50만2000원) 대비 3.19%(1만6000원) 오른 51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인 20일엔 장중 57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라면 업계 만년 2위였던 삼양식품은 이달 10일부터 농심을 밀어내고 업계 대장주가 됐다. 농심 시총의 3분의 1 수준이던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3조9699억원으로, 농심보다 약 1조4200억원 크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최근 1년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지난 16일 이뤄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등했다. 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17일엔 44만6500원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당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약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39억원) 대비 235.8% 증가했다. 매출은 약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456억원)보다 57.1% 늘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2889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에 대해 "중국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미주 지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었고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수출도 67% 개선됐다"며 "1분기 수출 제품 기준, '까르보 불닭볶음면'의 매출 비중이 34.4%로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비중(33.3%)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 빙그레·CJ제일제당, 해외 수출로 주가 '훨훨'

빙그레,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주들 역시 올해 1분기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특히 해외 수출 비중이 늘며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이날 오전 10시 33분 빙그레는 전 거래일(8만7200원) 대비 0.23%(200원) 오른 8만7400원에 거래 중이다. 17일엔 9만44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 증가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매출액은 30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해외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오른 43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CJ제일제당은 전 거래일(34만2000원) 대비 0.88%(3000원) 내린 3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 공시가 있었던 지난 14일엔 35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5% 증가했다. 매출액은 4조44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늘었다. 2조8315억원을 기록한 식품사업부문 매출액 중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1조3752억원을 차지했다.

◆ 우양, 냉동 김밥 수출 가속화

국내 1위 냉동 핫도그 제조 기업 우양은 전 거래일(5500원) 대비 2.18%(120원) 내린 5380원에 거래 중이다. 20일엔 3개월 기준 최고가 5650원을 기록했다.

우양의 주가 강세는 미국 현지 대형 유통체인을 통한 냉동 김밥 수출로 올해 2분기부터 신규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돼 투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냉동 김밥은 미국에서 품절대란이 일어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냉동 김밥 월 CAPA는 90만개 수준으로, 월 20~25억원의 매출 창출이 가능한 규모"라며 "우양은 2023년부터 핫도그를 통해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망을 확보한 만큼, 신제품 냉동 김밥의 수출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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