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서 실적 돌파구 찾는다…하반기 수주 기대감 고조


투르크메니스탄·체코·이라크 등

대우건설이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해 올해 1월 개통한 인도 최장 규모의 뭄바이 해상교량. /대우건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대우건설이 해외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수익성을 내기 위한 전략이다.

2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조원의 해외 수주 목표액을 제시한 상태다. 전년 1조80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높은 목표치를 잡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까지 실제 해외 수주액은 444억원가량에 그쳤다. 수주를 계획하고 있는 대부분의 물량이 2분기와 3분기에 몰려있는 탓이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 수주를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현지를 찾으며 수주에 힘을 실은 현장이다.

이어 7월에는 입찰 규모가 30조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 우선 협상 체결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지난달 29일 체코 원전 사업에 입찰했다. 대우건설이 시공 주관사를 맡았다. 수주를 위해 오는 27~28일 '한-체코 원전 건설포럼'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 1조8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해군기지 사업이 3분기, 4000억원 규모의 리비아 인프라 복구 사업이 하반기에 각각 수주 전망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정원주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정 회장은 지난해 10여 곳의 국가를 방문해 시장을 점검했다. 뉴저지 중심의 북미와 나이지리아 중심 아프리카,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중심 동남아시아 등 3개 축으로 지역을 나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올해 2월 인도를 방문해 댐무 라비 외교부 경제차관, 국영수력발전공사(NHPC) 경영진 등을 만났다. /대우건설

이같은 전략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2월 인도를 방문해 댐무 라비 외교부 경제차관, 국영수력발전공사(NHPC) 경영진 등을 만났다. 또 이달에는 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신도시와 부동산 개발 사업 진출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회사는 해외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실적은 주택 시장 침체와 함께 고꾸라진 상황이다. 주택 건축 사업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7600억원) 대비 12.8% 감소한 66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매출(2조4873억원)과 35.0% 급감한 영업이익(1148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정 회장 진단의 배경이다.

대우건설 측은 "체코 원전 사업이 추진될 경우 실적 반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내실 경영과 비주택 부문 매출 확대로 둘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순 기대할 수 있는 해외 수주 이벤트가 많다"며 "현재는 해외 수주 목표 3조원 중 444억원만 달성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 목표 중 상당 부분이 집중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지연된 리비아 플랜트 현장은 착공 전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플랜트 사업 또한 발주처의 최종 투자 결정을 대기 중"이라며 "현(실적) 상황은 매출과 수주 시기의 문제일 뿐 회사의 경쟁력 저하에 따른 결과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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