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GBC 변경안 제동…현대차그룹 "시민 위한 공간, 조속한 인허가 기대"


현대차그룹, GBC 조감도 공개…"26년까지 4조6000억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은 20일 혁신 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담았다며 GBC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부지에 미래 모빌리티 산업 글로벌 거점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lobal Business Complex, 이하 GBC)를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 서울시가 제동을 건 가운데 현대차 측은 "시민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라며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GBC를 새롭게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명칭은 기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에서 시민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 성격이 강조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로 변경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7만9000여㎡ 면적 부지에 국내 최고 높이 105층(높이 569m) 초고층 빌딩 1개 동과 저층 건물 4개 동을 짓는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후 2020년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55층 2개 동 등 총 6개 동으로 짓는 설계 변경 제안서를 냈다.

서울시는 기존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출된 GBC 건립 설계 변경안과 관련해 추가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 중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 투자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혁신 기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담았다며 콘셉트 디자인 조감도를 공개했다. GBC 프로젝트의 생산 유발 효과는 265조원, 고용 유발 효과는 122만명, 세수 증가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GBC가 높이 242m, 55층 타워 2개 동과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 Exhibition), 문화·편의시설 프로그램이 운영될 저층부 4개 동 등 총 6개 동으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 업무시설 타워동 2개 건물은 시각적 개방감 확보를 위해 단지 내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되고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시민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도심숲을 단지 중앙에 위치한다고 했다. 저층부는 도심숲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민친화적 복합문화공간을 꾸린다고 했다.

타워동은 신재생에너지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미래 신사업을 위한 테스트배드이자 글로벌 기업, 전문 컨설턴트, 스타트업 등 입주 기업과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워 2개 동 상층부는 GBC 방문객이 한강·잠실·봉은사·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최고급 럭셔리 호텔이 각 들어설 계획이다. 디자인은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과 열린 경관을 고려하고, 타임리스 헤리티지 개념을 적용한다고 했다.

대규모 녹지공간은 부속적인 형태로 있는 일반적인 녹지공간과 달리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도심숲 형태 시민 공유 공간으로 구현한다고 했다. 또 자연과 하나 되는 도시공간 의미 '어반 포레스트 시티스케이프'를 콘셉트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지 중앙 도심숲으로 코엑스~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BC~탄천~잠실MICE~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층부는 시민이 여유롭게 즐기도록 기존 계획보다 확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디자인은 친환경 건축 기술로 유명한 영국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는다고 밝혔다.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로, 영국의 블룸버그 유럽본사, 미국의 애플 파크, 50 허드슨 야드 등이 대표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혁신 공공성이 한층 강화한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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