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금으로 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1%(1조7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7%로 지난해와 비교해 0.22%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26%포인트 떨어진 7.79%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이자수익자산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자산은 증가했지만 순이자마진(NIM) 축소에 따라 이자아익 증가폭이 둔화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외손익은 2조7000억원 감소했다. ELS 배상금(1조8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기 국내은행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4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2000억원) 증가했다. 인건비는 1000억원 늘었고, 물건비는 지난해와 비교해 400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감소한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기저효과 및 올해 1분기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4000억원) 등에 기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견조한 이자이익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나, ELS 배상금이 순이익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예상치 못한 위험 발생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 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의 충분한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