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 1분기 역대급 적자…더 멀어지는 미래 먹거리 투자


조아제약, 1분기 영업손실 14억···전년比 1645% 감소
연이은 적자에도 조성환 대표이사 연봉 2억 인상

조아제약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적자를 기록했다. 조아제약은 매출147억원, 영업손실 14억원, 당기순손실 1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조아제약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프로야구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쌓았던 조아제약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흑자 달성에 먹구름이 꼈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새로운 먹거리마저 부재한 상황이다. 조아제약의 사업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아제약이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147억원, 영업손실 14억원, 당기순손실 1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500만원보다 1645% 감소하며 역대급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조아제약은 2019년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5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조아제약은 설립 이후 2018년까지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실적을 보였다. 이후 코로나19 시기에는 약국 방문 감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업계는 조아제약의 실적 부진 요인을 일반의약품에 치우쳐진 사업 구조로 보고 있다. 조아제약의 매출 구조는 일반의약품이 70% 차지하고 있으며 건강기능식품과 전문의약품이 각각 20%, 10%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경쟁제품도 많고 대체 가능한 제품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실적을 내기 어렵다. 이 가운데 조아제약의 주력 제품들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면서 회사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던 어린이 건강음료 '잘크톤'과 조혈영양제 '훼마틴'은 올해 1분기 각각 9억원, 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 4.7% 감소한 수치다.

또 조아제약의 전문의약품·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 부재와 낮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조아제약에 따르면 현재 연구개발(R&D) 진행 중인 3개의 제품은 모두 건강기능식품이다. 최근 3년간 조아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연평균 2.97%에 그친다. 이는 지난해 조아제약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한 서울제약의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5.08%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60개 제약사의 R&D 평균 투자 비율은 10% 내외다. 조아제약의 R&D 투자 비율은 업계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일반의약품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영업과 마케팅으로 승부해야하는 상황이다"며 "박카스, 레모나와 같은 히트 아이템이 없는 상황에서 꾸준한 매출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아제약의 매출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경기변동과 계절적인 영향을 받으며 경쟁사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며 "전문 의약품 및 고부가 가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다분야의 균형 잡힌 성장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조아제약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유유제약과 멍·부기 제거에 효과적인 일반의약품 베노플러스겔에 대한 코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판매량이 전년 동기 15% 성장했음에도 조아제약의 매출은 하락세를 보였다. 동물의약품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다수의 제약사들이 관련 제품을 쏟아내며 시장을 선점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조아제약은 실적이 좋지 않았던 계열사도 정리했다. 조아제약은 17일 종균 및 종묘를 생산하는 '팬바이오텍'을 관계사에 제외한다고 공시했다.

취재진은 조아제약의 실적 개선 방안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 했지만 회신 받지 못했다.

조아제약은 20년간 약국을 경영한 약사 출신 조원기 회장이 1988년 5월 삼강제약사를 인수하며 설립됐다. 1993년에는 약국 프렌차이즈 자회사 '메디팜'을 설립했으며 일반의약품 판매에 성장세를 보여 1998년 8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현재 조원기 회장의 장남인 조성환 부회장과 차남인 조성배 사장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아제약의 주요 제품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위주의 제품이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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