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노조, 창업주 장녀 구미현 씨 집 앞 시위 "사내이사 사퇴하라"


이달 31일 아워홈 임시주주총회 개최

아워홈 노조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창업주 장녀인 구미현 씨 집 앞에 현수막을 걸고 사내이사 사퇴를 요구했다. 아워홈 노조가 구미현 씨 집 앞에 현수막을 설치한 모습. /아워홈 노조

[더팩트|이중삼 기자]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친오빠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워홈 노조가 16일 오전 10시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은 첫째 언니 구미현 씨 집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동조합(아워홈 노조)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미현 씨 집 앞에서 현수막을 설치하고 구미현씨 부부의 사내이사 사퇴를 촉구했다.

아워홈 노조는 "아워홈의 주인은 노동자들이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들을 강력 규탄한다"며 "경영에는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대주주에서 물러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아워홈은 지난달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은 이사회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첫째 언니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 부회장이 재선임에 실패한 이유는 구미현 씨가 구 전 부회장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아워홈의 지분은 구 전 부회장이 38.56%를 보유하고 있다.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삼녀 구 부회장이 20.67%를 가지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 지분을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

아워홈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자본금 10억원 이상 회사는 사내이사를 최소 3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임명된 사내이사는 구미현 씨 부부 2명뿐이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과 구 전 부회장 본인을 사외이사 격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리는 안건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회사에 요구한 상황이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등 혐의로 5차 공판에 출석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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