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국무역협회(무협)가 한·일 기업 간 소통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에 속도를 냈다.
무협은 16일 일본 도쿄 ANA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제1차 한일교류특별위원회-일본경제동우회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족한 무협 한일교류특별위원회와 일본경제동우회와의 첫 간담회다. 양국 기업 교류 채널을 구축하고, 협력 사항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등 일본과의 사업 비중이 큰 우리 기업 대표 12명과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와 미케 카네츠구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 회장 등 일본 측 위원 10명이 참석했다.
최근 스타트업에 대한 일본 측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한국 측 위원으로 김녹원 딥엑스 대표와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등 스타트업 대표도 참석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겸 한일교류특별위원장은 "한일 기업인이 저출산 고령화와 공급망 위기, 중동 리스크, 주요국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으로 공통 난제를 맞닥뜨리고 있다"라며 "양국 기업인이 머리를 모아 함께 고민하며 해법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는 "무협의 한일교류특별위 발족으로 한일 기업 간 연속성 있는 소통 채널이 생긴 점은 고무적"이라며 "양국 기업인 만남으로 각 기업이 갖는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대내외적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에 따른 통상 정책 변화 가능성, 기후변화·지진 등 자연재해에 따른 공급망 붕괴 우려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국제적인 과제로 주목받은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관련 토론도 벌였다.
한일 양국 위원은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동의했다. 다만 아직 규제의 지침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양국 기업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고현 무협 전무는 "한일교류특별위는 우리 수출기업의 다양한 목소리를 일본 경제계에 전달할 수 있는 통로"라며 "무협은 앞으로도 한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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