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상반기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6일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43조6000억원으로 6월말(28조4000억원) 대비 15조2000억원(53%) 증가했다.
FIU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소식과 국내 코인 사업자의 수수료 무료 정책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시가총액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량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4만2265달러로 6월말(3만477달러) 대비 39% 상승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을 살펴보면 비트코인(BTC)이 27.5%(11조97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리플(XRP)과 이더리움(ETH)이 각각 15.4%(6조6900억원), 8.4%(3조66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이어 도지코인(DOGE) 2.9%(1조2600억원), 이더리움클래식(ETC) 2.8%(1조2300억원), 솔라나(SOL) 2.1%(9200억원), 에이다(ADA) 1.9%(8400억원), 비트코인캐시(BCH) 1.3%(5800억원), 비트토렌트(BTT) 1.1%(4700억원), 샌드박스(SAND) 1.1%(4700억원) 등의 순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시장의 거래규모는 649조원으로 상반기(525조원) 대비 24%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같은 기간 2조9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원화마켓의 경우 3조5800억원으로 상반기(2조9000억원) 대비 24% 증가했으며 코인마켓은 41억원으로 상반기(74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가상자산 매매 평균 수수료율은 0.15%로 상반기와 동일했다. 원화마켓 평균 수수료율은 0.18%, 코인마켓 평균 수수료율은 0.14%였다.
22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매출은 5800억원으로 상반기(5747억원) 대비 1%(53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693억원으로 상반기(2280억원) 대비 18%(413억원) 증가했다.
원화마켓은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2280억원에서 2693억원으로 늘었고 코인마켓은 영업적자폭이 320억원에서 275억원으로 줄었다.
가상자산거래소 가운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임을 뜻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준 15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가 하반기 중에 영업을 중단한 거래소는 2곳이 있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이용자 원화예치금은 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이후 지속 증가하면서 6월말 대비 21%(9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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