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여행 업계가 웃음짓고 있다. 올해 들어 해외 관광이 급격하게 늘었고 하반기 여행 예약도 지난해보다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더뎠던 중국 여행이 회복하기 시작했다. 팬데믹으로 입은 타격을 점차 회복하고 있는 여행 업계는 관광 상품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올해 완전한 부활을 꾀하는 분위기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민 해외관광객은 742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 여행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지속되는 분위기다.
그 중에서도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늘었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중국 간 항공여객 수송실적은 약 287만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1%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 2019년 1분기 414만명과 비교하면 70% 수준까지 회복했다.
중국 여행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여행 업계는 일본과 동남아 등 여행지의 대체재가 됐으며 소비자들에게 효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이달 중국행 패키지 여행을 예약한 고객이 지난해 5월보다 608% 늘었다고 밝혔다. 효도여행지로 백두산, 장가계 등을 찾는 50대 이상 중장년 층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모두투어 경우 지난달 해외여행 송출객이 약 17만명으로지난해 4월보다 90% 늘었다. 전월 대비 중국 여행 수요는 26% 성장했다. 이 회사 하반기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5월 36% △6월 24% △7월 33% 증가한 상태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노랑풍선의 올해 1~3월 중국 패키지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 2019년과 비교해 약 98%까지 회복했다. 지난달부터 오는 6월까지 중국 여행 예약률은 팬데믹 직전 70% 수준이다.
여행 업계는 올해 여름부터 중국행 상품을 본격적으로 늘리면서 여행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업계는 중국 여행 수요 증가 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2분기 중국 지방 여행 상품을 지난해 2분기보다 6배 늘릴 전망이다. 장가계, 연길, 북경과 같은 인기 노선의 증편과 서안, 제남 노선 취항이 재개되는 부산 출발 상품도 준비했다. 몽골 등 중국 인근 노선도 추가하면서 동아시아 여행지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상품 확대는 일본, 동남아 중심 단거리 여행 쏠림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국 여행시장 회복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일본과 동남아 등 여행지가 더 각광받았기 때문"이라며 "반면 올해는 50대 이상 효도 여행을 중심으로 중국 여행 증가가 뚜렷하다. 오는 2분기와 3분기 선예약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앞으로 중국 여행이 정상화 수준을 넘어 흥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여행이 늘어난 이유로 팬데믹 이후 일본과 동남아로 향했던 국내 여행객이 다음 관광지로 중국을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부 요인으로는 중국이 한국 관광객 등에게 비자 수수료를 25% 할인하는 등 저렴한 관광 정책을 꼽았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선호도가 줄어들며 회복세가 가장 더뎠다. 중국을 여행지로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대부분 일본과 동남아로 향했다"라며 "여행자들은 새로운 곳을 원한다. 지난해 일본과 동남아를 다녀온 소비자들이 비용과 거리가 가까운 중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비자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관광객 유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국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 내부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관광 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중국 내수 관광 수요는 많지만, 해외에서 중국을 찾는 관광객은 팬데믹을 겪으면서 크게 줄었다. 특히 한국 관광객을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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