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하고 돈 떼일 위험 높아졌다…신용위험 5.9%로 증가 '대외 여건 악화'


무보 '2024년 해외시장 신용위험 보고서' 발간
장영진 사장 "무보 서비스 활용해 리스크 관리 필요"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해외시장 신용위험지수가 2년 연속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 대외 여건이 악화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사진은 부상항. /뉴시스

[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해외시장 신용위험지수가 2년 연속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 대외 여건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을 하고 대금을 못받을 위험이 높아졌단 의미다.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가 해외 바이어 신용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출대금 미결제 위험을 분석한 '2024년 해외시장 신용위험 보고서' 무보 해외신용정보센터에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무보는 연간 약 5만 건의 해외기업 신용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이를 분석한 해외시장 신용위험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시장 신용위험지수는 전년대비 1.1%포인트(p) 상승한 5.9%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무보는 우리 수출기업의 대외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3년간 글로벌 신용위험지수 추이. /한국무역보험공사

연도별 신용위험지수 추이는 2-21년 3.3%, 2022년 4.8%, 2023년 5.9%으로 증가추세다.

신용위험지수란 전체 해외 수입자 신용평가 건 중에서 신용불량등급(R급)으로 평가된 기업의 비율로,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거래 대금의 미결제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 강화, 기업들의 영업중지·파산 증가 등을 해외시장 신용위험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상위10개국 신용위험지수 변화 추이. /한국무역보험공사

국가별로는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등 3개국의 신용위험이 가장 높았다. 해당국에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기업이 크게 늘면서 수출대금 미결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고금리 영향으로 미국 등에서 소규모 소매기업이 영업중지·파산하는 경우가 급증하며 도소매 유통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보고 있다. 미국 소매유통업 신용위험지수는 2022년 4.8%에서 2023년 14.4%로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 신용위험 증가 △베트남 도매업 신용위험 현황 등 주요 수출국 거래 시 참고할 수 있는 최신 이슈도 담고 있다. 2024년 해외시장 신용위험 보고서 k-sure 해외신용정보센터에서 볼 수 있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지속되는 고금리와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으로 올해도 해외 신용위험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적절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 수단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졌다"며 "이 보고서와 함께 무보의 해외기업 신용조사 서비스, 무역보험 상품을 적절히 활용하면 높아지는 해외시장 신용위험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rib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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