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가 돌아온다" 기아, 주춤하는 전기차 내수 끌어올릴까


테슬라 가격 인하 공세에 국내 전기차 부진…'캐즘' 효과도
인기 모델 EV6 3년만에 상품성 개선…가격 동결 여부 '주목'

기아가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6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EV6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기아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아의 대표 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6의 상품성 개선 모델 공개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침체)과 더불어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판매고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다음 주 중 중형 전동화 SUV EV6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EV6'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는 더 뉴 EV6에 대한 티저 영상을 먼저 선보였다. 신규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반영된 주간 주행등(DRL)을 적용해 미래지향 느낌을 강조하고 역동성을 더했다.

주행거리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더 뉴 EV6는 환경부로부터 항속형 2WD(19인치 타이어) 기준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를 505km(상온 559km, 고속 439km)로 인증받았다. 이는 동급 전동화 SUV인 현대차 아이오닉 5(462km)보다 43km 늘어난 거리다.

자동차업계에서는 EV6가 주춤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8월 출시된 EV6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모델로, 2022년 '유럽 올해의 차', 2023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기아의 실적자료를 보면 EV6는 지난 2022년 국내 누적 판매량 2만4852대를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1만7227대로 전년 대비 30.7% 판매가 줄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70.6% 줄어든 1459대 판매에 그쳤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정이 다소 늦게 이뤄진 데다, 상품성 개선 모델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출시한 중형 전동화 세단 모델 3 하이랜드의 모습.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테슬라

여기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일부 수요를 빼앗긴 점도 영향을 끼쳤다.

테슬라 '모델Y'는 중국에서 생산된 LFP 배터리를 탑재해 단가를 낮추고, 두 차례에 걸처 400만원의 가격을 인하했다. 테슬라 모델 Y는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6016대를 기록했으며, 3월 한 달간 판매는 무려 5934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중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했다.

업계에서는 더 뉴 EV6도 현대차 아이오닉 5 상품성 개선 모델처럼 가격을 동결해야 소비자들의 호응을 유도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모델Y가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으로 시장을 장악한 만큼 EV6도 가격 책정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사실상 가격을 동결한 만큼 EV6도 가격 인상이 없거나 낮춰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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