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테슬라가 전기차 급속충전 네트워크(슈퍼차저) 구축팀 전원을 돌연 해고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슈퍼차저 사업을 운영하는 부서를 폐쇄하고 부서 직원 전원을 해고했다. 슈퍼차저 네트워크는 테슬라만의 주요 강점으로 꼽혔다.
테슬라 전략 충전 프로그램 책임자 윌리엄 나바로 제임슨은 엑스(X, 옛 트위터)에 "테슬라는 충전 조직 전체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선임 관리자 레인 채플린은 링크드인에 글을 올리며 "한밤에 동료 전원과 조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 슈퍼차저를 공유하기로 한 제조업체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일부 업체는 테슬라의 북미충전표준(NACS) 규격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임슨은 "충전 네트워크 등 업계 전반에 걸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포드는 슈퍼차저 합류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슈퍼차저의 변화와 잠재적 영향에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머스크 CEO는 전날 엑스를 통해 충전 사업 속도 조절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테슬라는 여전히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면서도 "새로운 위치는 더 완만한 속도로 추진하고 기존 위치의 100% 활용과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먼스터 딥워터 자산관리사 매니징 파트너는 "테슬라가 충전을 경쟁 우위로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봤다. 이어 "네트워크를 개방한 이후 경쟁사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선진화가 회사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머스크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을 읽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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