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적분할을 통한 사업 가치 상승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과 달리 1분기 실적 '어닝 쇼크'에 시장이 크게 반응하면서 급락했다.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8.84%(2만500원) 내린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며 이날 거래량은 전날보다 3배가량 많은 120만주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날 약세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조8483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 83.2% 감소한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부터 폴란드로 수출이 본격화되고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최종 결과로 나오는 만큼 올해 방산 부문과 연간 매출,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분기 부진한 성적표로 단기적 주가 하락을 겪을 수 있으나, 최근 인적분할을 통해 방산 부문 강화는 물론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등 자회사의 사업 가치 또한 주목받을 수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9개 증권사가 한화에어포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5만8000원으로 상향했으며, NH투자증권은 기존보다 22.7% 높인 27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인적분할을 통해 방위산업에 가려져 있던 자회사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의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양사는 실적 비중이 작았기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동력이 되기 어려웠으나 분할 후에는 각각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일 인적분할을 통해 방위산업, 항공 우주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포트폴리오를 발표하면서 주력 사업과 연관이 적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떼어내고 순수 방산기업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