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5분기 만에 날았는데…주가는 '에계?'


오후 1시 50분 기준 1.69% 상승…잠정 실적 선반영 영향

1분기 실적발표가 이뤄진 9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1%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뜨뜻미지근한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오후 1시 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7만6700원) 대비 1.69%(1300원) 오른 7만8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날 7만7000원으로 개장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에는 7만6600원으로 소폭 내렸으나 금세 상승세로 전환, 장 초반에는 7만8500원까지도 뛰었다. 그러나 현재는 오름폭을 다소 줄인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2%, 영업이익은 931.87% 급증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이번 1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의 경우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영업이익 2700억원을 낸 이후 지난해 내내 분기마다 2~4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봐 왔다. 5개 분기 만에 다서 반도체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이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으로 흑자 전환했고, 스마트폰 사업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판매 호조로 이익이 증가했다"며 "환율 상승 영향으로 지난 분기 대비 영업이익에서 3000억원가량의 긍정적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는 생성형 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반 서버·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전망되고 시장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수요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주가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흑자전환 등 빼어난 성과를 냈음에도 제한된 상승률을 보이는 까닭은 잠정 실적을 통해 실적 개선분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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