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인가 최후 승자 누구?…자본 조달력이 관건


금융사와 손잡은 유뱅크·더존뱅크 유리

현재 제4인터넷은행 인가 추진 의사를 밝힌 곳 총 4곳으로, 더존뱅크, 유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컨소시엄 등이다. 이중 업계에서는 유뱅크와 더존뱅크가 유리한 위치에 서있다고 보고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표방하는 제4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당국이 새로운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기준을 예고한 가운데 자본 조달력이 가장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소뱅크, KCD뱅크, 유뱅크, 더존뱅크 등 4곳이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한다.

이날 기준 제4인터넷은행 인가 추진 의사를 밝힌 곳 총 4곳으로, 더존뱅크, 유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컨소시엄 등이다. 이들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으로 하는 특화 금융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새로운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기준안을 검토 중이다.

새 기준안은 자본금 요건, 신용평가모델 등에 대한 개선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안 발표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제4인터넷은행 출범에 '자본금'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터넷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최소 250억원의 자본금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최소 금액일 뿐 인터넷은행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2015년 11월 예비인가 승인을 받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500억원, 30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하고 2017년 출범했으며, 토스뱅크 또한 2500억원의 자본금으로 2021년 영업을 개시했다.

여기에 대주주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능력도 중요하다. 앞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시중은행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기준안을 검토 중이다. 새 기준안은 자본금 요건, 신용평가모델 등에 대한 개선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안 발표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금융사와 손을 잡은 유뱅크와 더존뱅크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뱅크 컨소시엄의 경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 렌딧, 핀테크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등이 참여했다. 특히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이 참여하면서 자금조달 면에서 우려를 덜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뱅크는 핀테크사들 위주로 컨소시엄을 꾸려 혁신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유뱅크는 생성형 AI 기반의 은행을 만들고 기업끼리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형 뱅킹(BaaS) 모델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지향하며 시니어·소상공인·중소기업·외국인을 타깃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더존뱅크도 신한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제4인터넷은행의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4곳 중 유일하게 시중은행이 컨소시엄에 포함되는 것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021년 신한은행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협력관계에 있다. 기업등급 제공업 본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보유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존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업용 솔루션 경력이 있는 만큼 기업금융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인공지능 전환(AX) 선도기업으로서 ICT 기술력도 갖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심사뿐만 아니라 출범 이후 정상적인 경영 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본력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자본력 이외에도 차별성 등도 갖춰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출범 후 초반 동안은 적자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할 경우 금융사와 손을 잡고 나온 곳들이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서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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