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일일 순유입액이 사상 첫 '제로(0)'를 기록했다.
26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하루 순유입액은 0달러였다. 이는 지난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처음이다.
블랙록의 ETF는 SEC가 승인한 11개 ETF 중 유입된 자금 규모가 가장 크다. 블랙록 ETF는 거래 시작 이후 약 154억달러(한화 약 21조17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블랙록의 ETF 순유입액이 '제로'를 기록하자 지난 24일 하루 전체 현물 ETF도 4일 만에 1억 260만 달러의 순유출로 전환했다. 이에 전날 6만 6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도 6만 4000달러까지 하락했다. 공금 감소로 가격 상승효과가 기대됐던 4번째 반감기가 끝났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미하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블랙록 비트코인 ETF는 그동안 성과가 두드러졌지만, 가상자산 열기가 식으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홍콩 당국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해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어 2차 상승장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1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대비 0.37% 오른 6만4454.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