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카카오 주요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수사당국이 김범수 창업자의 검찰 조사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전·현직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로 사법리스크의 중심에 섰다. 인수 과정을 진두지휘했던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는 지난해 구속됐고, 올해 보석 석방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카카오와 공모해 시세조종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는 사모펀드 업체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구속기소 됐다.
사법 당국의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검찰 소환조사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등을 맡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범수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련 피의자"라며 "관련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23일 금융감독원에 소환돼 16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해 회사의 위기 속에 약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직원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쇄신 작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에는 아예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으로 합류했다. 그룹 내 윤리 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도 출범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카카오의 경영 쇄신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뱅크 재직 시절 상장 직후 주식선택매수권(스톡옵션)을 대량으로 행사해 '먹튀 논란'을 빚었던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했다.
해당 인사가 논란이 되고서야 카카오 준신위는 경영진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카카오는 한 달 만에 정 CTO가 재직 중 카카오뱅크 주식을 최대한 매도하지 않을 것과 기존보다 인사 검증 단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준신위 관계자는 "카카오의 개선 의지와 노력을 존중해 강화된 검증 체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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