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채팅' 대신 AI…카카오, '카톡' 중심으로 재도약 추진


'오픈링크' 사업 2년만에 백지화…관련 조직 해체·담당 임원 퇴사
카카오톡에 AI 결합 '속도'

카카오가 핵심 서비스 카카오톡의 오픈채팅 서비스를 별도 앱으로 분리하는 대신, 기존처럼 카카오톡 서비스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카카오가 핵심 서비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 관련 기능을 다수 입히며 '카카오톡 2.0'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앞서 예고했던 대로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비스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분리하는 대신, 카카오톡 앱 내에서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쪽으로 사업 전략을 개편했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정신아 신임 대표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와 함께 오픈링크 관련 사업 조직을 해체했다. 오픈링크 관련 인력은 카카오톡 오픈채팅 관련 조직으로 이동했다.

오픈링크는 2022년 당시 카카오가 차세대 핵심 먹거리로 꼽은 서비스다. 현재 카카오톡의 탭 중의 하나로 서비스하고 있는 '오픈채팅'을 별도의 앱으로 출시하는 것이 골자다. 카카오는 오픈링크를자사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연결되는 허브로 키우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의 선봉을 세운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남궁훈 전 대표는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는 관심사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서로 연결되고,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카카오 유니버스'가 활성화되면 전 세계인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카오의 오픈링크 실험은 남궁 전 대표가 2022년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로 인해 사퇴하며 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남궁 전 대표의 카카오게임즈 재직 시절부터 오른팔로 꼽혔던 권미진 수석부사장 역시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회사를 떠났다.

더욱이 지난해 카카오 그룹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요 경영진 사법리스크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놓이면서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쪼개는 대신 AI를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오픈링크 사업부문은 해체했다"며 "오픈링크와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취지가 유사한 만큼, 오픈채팅 자체를 더욱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채팅 자체가 이용자의 다양한 관심사에 맞춰 대화방을 찾아 들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픈링크에서 추진하던 맞춤형 광고 도입 등은 계속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과 AI 결합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안 읽은 대화 요약 말투 변경 등의 AI 기능을 추가했다.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 2023년 연간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는 전 국민이 생활 속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과 AI의 결합을 실험 중"이라며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화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채팅방에서 읽지 않은 메시지 요약, 메시지 말투 바꾸기 기능을 출시했고 한달 만에 150만명이 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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