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7만7600원) 대비 1.93%(1500원) 하락한 7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만7400원으로 개장한 삼성전자는 장중 7만5100~7만7500원 사이를 오갔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17만3300원)보다 0.98%(1700원) 떨어진 17만16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장중에는 16만7000원까지 고꾸라지기도 했으나, 하락 폭은 다소 만회하며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은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투매 현상이 나타난 여파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10.00% 추락한 762.00달러를 기록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5.44% 떨어진 146.6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은 2.40%, 미국 최대 D램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61%, 대만의 TSMC는 3.46%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12% 급락하며 거래를 끝마쳤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의 하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진입 구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처럼 급락이 큰 거래량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투자자 구성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AI 시장의 장기 성장에 확신을 가진 투자자들이 들어왔을 것"이라며 "아직 중장기적 관점에서 편하게 매수할 수 있는 과냉 구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단기 관점에서는 비중을 늘리려는 투자자가 서서히 진입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구간을 엔비디아에 대한 재진입 또는 업종 내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는 것도 유의미하다"면서 "이달 데이터상으로는 낸드(NAND) 수요 회복에 주목할 만하다. 낸드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분야"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