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반등 두 달만에 하락 전망


서울 동남·서남·서북권 하락…동북·도심권은 상승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변동폭을 나타내는 실거래가지수가 지난 3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반등 두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는 아파트 시장이 당분간 소폭 상승, 하락을 반복할 수 있다며 관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지수는 2월 대비 0.27% 떨어졌다. 실거래가지수는 호가 중심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거래가를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변동폭을 나타낸 수치를 말한다. 지난달 실거래가지수는 지난 15일까지 신고된 아파트 거래를 기준으로 잠정 책정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0.37%, 2월에는 0.62% 등 두 달 연속 올랐다.

3월 잠정 실거래가지수는 강남·서초·송파구 등이 몰린 동남권을 중심으로 다시 내렸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위치한 서남권,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도 하락했다. 반면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 노원·도봉·강북구가 있는 동북권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 2월 서울 전 지역에서 실거래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3월 실거래가지수는 내달 15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는 올해 초부터 신생아 특례대출,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반등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스트레스 DSR 도입과 금리 불확실성, 급매 소진 등 여파로 다시 정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가격이 소폭 오르내릴 수 있으니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2568건, 2월 2510건, 3월 3678건으로 매달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기준 서울 시내 아파트 매물은 8만3613건으로 3년 전과 비교해 두 배 넘게 증가하는 등 시장 적체가 심해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장을 선도하는 서울 아파트 잠정 실거래가지수의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고금리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 가격 메리트 부족, 통화량 증가량 축소 등 수요 기반이 튼실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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