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창사 이래 첫 단체 행동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내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모이자! 일천명!'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집행부 소개와 대회사, 자유 발언, 문화 행사 순서로 진행됐다. 노조 추산 참석자는 2000여명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내 DSR(부품연구동) 앞에서 '모이자 일천명'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집행부 소개와 대회사, 자유 발언, 문화 행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는 노조 추산 2000여명 정도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앞서 노사의 임금 교섭이 결렬되자,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에 돌입했다. 중노위가 나섰지만, 워낙 노사 입장차가 커 결국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사는 임금 인상률, 성과급 제도 개선, 재충전 휴가 등에서 좀처럼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노사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거쳐 인상률을 결정한 것에 대해 사측이 불성실한 협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노사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로 정했다. 노조는 사측에 6.5% 임금 인상률과 유급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했다.
전삼노는 지난 8일 전체 조합원 2만7458명 중 2만85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97.5%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래 파업을 비롯한 쟁의 행위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앞서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교섭 결렬 후 중노위 조정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사례는 있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조는 내달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두 번째 단체행동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날 노조 측은 "사측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며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노사는 단체행동 장소를 두고도 입장 갈등을 빚었다. 애초에 노조는 DSR 로비에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사측은 안전사고를 이유로 이를 제한했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노조 탄압 실시간 현황'이라는 글과 함께 DSR 건물 1층 로비에 배치된 경비 인력과 출입을 막기 위한 차단시설 등의 모습이 담겼다.
사측은 이에 앞서서는 로비에 화단을 조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좁은 실내 공간에서 행사가 진행될 경우,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이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