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전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점검을 하고,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박상규 사장은 지난 2월부터 임원과 팀장, 팀원 등 모든 임직원들과 잇따라 만나 워크숍을 하면서 "올 초부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서고 있으며, 방침이 마련되면 공유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의 포트폴리오는 전동화 부문과 '그린테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PL 워크숍에서 "글로벌 기후위기와 전기화(electrification) 등에 비춰 전기차(EV)로의 트렌드는 바뀌지 않을 예정된 미래"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SK온은 가격, 기술력, 품질, 고객관리, 좋은 기업문화와 우수한 인재 등 5가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임원 워크숍에서도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그린테크 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35km 지점 쯤에서 오르막을 마주하고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면서 "오르막 상황에서는 다른 경쟁자들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석유∙화학 사업 관련해서는 운영 최적화를 통한 경쟁사와의 비교 우위를 주문했다.
박 사장은 "석유 사업은 경기 사이클이 존재하고, 화학 사업은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과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은 적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등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박 사장은 릴레이 워크숍에서 사업 위기와 난관을 극복한 SK 특유의 기업문화인 SKMS(SK 경영관리체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당시로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목표로 여겨졌던 '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10여 년이 넘게 고투한 끝에 마침내 이뤄냈다"면서 "SK그룹이 SKMS를 기반으로 위기 때마다 퀀텀점프를 해왔던 것처럼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진으로서, 솔선수범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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