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 마지막 변론...어떤 말 남겼나


최태원·노소영, 지난달 이어 재차 법정 재회
이혼 소송 2심 마무리…다음 달 30일 선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서초구=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마지막 변론기일에서 재차 얼굴을 맞댔다. 역대 최대 규모인 재산 분할 액수가 이번 항소심을 통해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과 노 관장은 각각 "잘 이야기했다", "가정의 가치가 설 수 있길 바란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김옥곤·이동현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2번째 변론기일을 열었다.

노 관장은 이날 오후 1시 52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어두운색 정장 차림으로 취재진과 마주한 노 관장은 '마지막으로 어떠한 부분을 주장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옅은 미소를 보이면서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5분 뒤 도착해 "잘하고 나오겠다"고 짧게 답한 후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앞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달 12일 열린 항소심 첫 변론기일에도 나란히 출석했다. 2018년 1월 서울가정법원 조정기일 이후 약 6년 만에 법정에서 재회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판 종료 후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성락 기자

변론기일에 당사자가 반드시 출석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럼에도 지난달 첫 대면 이후 다시 두 사람 모두 법원에 출석한 것은 변론 종결을 앞두고 재판부에 직접 목소리를 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날 재판은 오후 4시 10분쯤 마무리됐다. 양측이 30분씩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각 간략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서로 다른 출구를 통해 법원을 빠져나갔다. 먼저 최 회장은 재판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찬가지로 "변호인들이 잘 이야기했다"고 짧게 답했다.

노 관장은 "재판이 아주 세심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 재판부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비록 잃어버린 시간과 가정을 되돌릴 수 없겠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가정의 가치와 사회 정의가 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저도 앞으로 남은 삶에서 최선을 다해 이 일에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재판 종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지난 1988년 노 관장과 결혼한 최 회장은 2015년 이혼 의사를 밝혔다. 이후 2017년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노 관장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되자 이듬해 2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도 2019년 맞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665억원, 위자료 명목으로 1억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다만 노 관장이 요구한 최 회장의 SK 주식 50%의 경우 노 관장이 자산 형성 과정에 기여한 부분이 없다는 판결을 냈다. 최 회장과 노 관장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은 다음 달 나온다. 이날 재판부는 판결 선고기일을 다음 달 30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

재계는 항소심 선고에서 재산 분할 액수가 바뀔지 주목하고 있다. 노 관장은 항소심 준비 과정에서 재산 분할 요구액을 1조원대 주식에서 '현금 2조원'으로 변경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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