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아이폰의 높은 수리비용을 둘러싼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세지며 애플이 수리(AS) 정책 개선에 나섰다. 애플이 이르면 올해 가을께 중고 부품을 활용한 수리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아이폰 수리 비용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한국 시장 도입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기존 수리 절차를 변경할 예정이다. 새로 바뀐 수리 정책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수리 시 '부품 페어링'을 거쳐 새로운 정품 부품으로만 수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부품 페어링은 수리 부품이 정품인지 확인하는 절차다.
애플은 부품 페어링을 통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의 일련번호와 일치하는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했다. 중고 부품이나 비슷한 부품을 장착하려 시도할 경우, 새로 장착한 부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알림이 뜨기도 했다.
항상 정품 부품만을 사용해 수리를 해야하는 만큼, 애플 아이폰의 수리 비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가령,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의 배터리 교체 비용은 6만원(부자재 미포함)이다. 애플이 같은 해 출시한 아이폰15 프로맥스 배터리 교체 비용은 14만6000원이다. 2배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애플은 이번 수리 정책 변경을 통해 배터리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카메라, 향후 출시될 아이폰 생체 인식 센서 사용에 있어 중고 부품과 대체 부품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애플은 해당 정책 변경 시점을 명확하기 공지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해 가을께 미국과 유럽 등의 시장에서 변경된 수리 정책을 먼저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이 국가·지역별로 제품과 서비스 출시 시점을 달리해 온 만큼, 한국 시장 적용 시점도 미정이다.
존 테너스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애플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그중 핵심은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리 프로그램의 확장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동시에 우리 제품과 부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munn09@tf.co.kr